기타/끄적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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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파선이 된 곡
그 곡은 내게 아주 거대한 파동을 곧 파동은 내 바다에 선박을 지었어 훗날 내 곡도 다른 바다를 누빈다면 나의 파편은 끝내 곡을 만들었지 하지만 곡은 소리를 내지 못해 내 비바다 안개에 가려졌어 꽤나 한참을 어떤 곡도 만들지 못했어 그러다 문득 안갯속 곡에 소리를 내보았어 그러자 곡은 고요히 떠도는 난파선이 되었어
2022.02.13 -
푸른 달
어둠이 걷히고 이슬이 맺힐 틈 높고 푸른 하늘에 달과 마주쳐 네가 떠올랐다 우린 같은 새벽을 맞이하며 푸른 달을 보았다 조금의 광원도 없었던 작은 달 검은 밤을 비춰준 약한 달빛이 돛이 되어줬다 나는 너의 푸른달이 되어서 너의 곁을 지켰다 어두워도 작은 빛으로 🕯
2022.02.12 -
향수
어느날 문득 피어나는 향수는 어떠한 화한 추억이 방향없이 절망에 순간, 행복에 그리움을 떠올리고 편안한 순간, 어떠한 서글픔을 앓게하고 그 찬란함을 돌이켜보면 한순간에 서있는 공허한 골목길 같지만 꽃풀들이 만연한 북적한 산책길이었다
2022.02.11